▲경주시 현곡면 가정3리 '용담 성지'에 세워져 있는 최제우 동상
정만진
종교의 창도자들은 대부분 혁명가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기성체제ㆍ기성질서 곧 앙시앙레짐에 도전하려면 혁명적이지 않으면 꿈을 이루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에는 크게 차이가 난다.
종교적인 선지자들은 신앙과 덕성으로 백성들에게 뜻을 알리고자 하고, 물리적 변혁을 도모하고자 하는 자들은 강박과 무력을 동원한다. 그래서 정치 쪽은 계엄령과 포고문을 즐기고, 선지자들은 포유문이나 포덕문을 발표한다.
최제우는 1861년 봄에「포덕문」을 발표하면서 용담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포덕을 시작한다. 부패한 왕조가 천명을 돌보지 않고 천리에 순하지 않은 까닭에 '인심은 곧 천심'이라는 민본적 천명사상에 준거하여 포교를 시작하였다.
최제우가 동학의 포교를 시작하면서 발표한「포덕문」의 '포덕(布德)'은 포교의 의미와 함께, 동학ㆍ천도교의 연호(年號)로 사용되고 있다. 동학과 천도교는 그 시원을 창도자의 탄생에 두지 않고, 창도자인 최제우의 득도한 시점 곧 1860년(경신)을 원년(元年)으로 삼는다. 여타 종교들과의 차이점이다.
주석
7> 최민자, 「수운과 원효의 존재론적 통일사상」, 『수운 최제우』,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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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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