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의 저서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 북콘서트가 9일 저녁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개최됐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책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해요미디어)'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9일 저녁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는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대박' 난 행사가 됐다.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 이미 300여석의 좌석은 만석이 됐다. 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은 통로에 자리를 펴고 앉거나 양옆과 뒤쪽에 서서 행사를 기다렸다. 밖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관객들은 장소가 너무 비좁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황 청장의 책을 판매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인근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와 저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유튜브와 SNS 생중계를 하는 시민들까지 더해지면서 취재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날 인사말에 나선 황 청장은 "제게 인사를 건네는 분들이 전국 곳곳에서 오셨다고 하더라. 다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이 오셨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객석에서 서울, 인천,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등 전국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황 청장은 "그렇게 먼 곳에서까지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좀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길에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황운하! 황운하!'를 외치는 연호가 이어졌다. 이에 황 청장은 "저는 지금 현직 공무원 신분이다. 정치인이 아니"라며 "연호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황 청장은 "저는 당초에는 북콘서트를 아주 소박하게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검찰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제 일생에 검찰은 도움이 안 됐다. 그런데 퇴직하기 직전에 마치 '선물'을 준 것 같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황 청장은 또 "제가 출간한 책은 제가 경찰관으로 34년 넘게 근무해 오면서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쓴 것이다. 그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선거출마를 하려고, 아니면 책 팔아먹으려고 쓴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가족들에게 제가 살아온 삶을 기록해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쓴 책이다 보니까 책이 과연 팔릴까 걱정을 많이 했다. 공동저자인 조성식 기자님과 출판사에서도 책이 안 팔릴까 노심초사 했다"며 "그런데 뜻밖에 책이 잘 팔리고 있다. 이것 또한 검찰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