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서점에서 광주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 배포되었던 투사회보.
김수형
광주시민학생구국위원회(구 수습대책위원회)가 5월 26일 제작한 『민주시민회보』 제 10호는 「무등산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리라」라는 제호를 달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1. 우리는 명분 없는 비상계엄의 해제와, 반민족적이요 역사를 역행하는 유신세력의 일소를 위해 끝까지 싸운다. 이는 민족사의 요청이다.
2. 우리는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득세하는 현 정부당국을 국민의 정부로서 인정할 수 없다.
3. 온 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자립경제를 이룩하고 복된 사회를 건설코자 납입한 피와 땀(세금)으로 페퍼포그ㆍ최루탄 및 총기를 수입하여 국민의 배를 가르고 가슴에 총을 쏘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우리 광주시민은 이들 유신 미치광이들을 위한 세금이요 방위성금이라면 단 한 푼이라도 납입하기를 거부한다.
4. 광주의거에 관한 계엄사의 발표 일체가 거짓임을 밝힌다. 또한 이를 신뢰할 사람은 한 명도 없다(사상자 천 명 이상 - 수습대책위 통계).
5. 우리 80만 광주시민은 앞면의 '광주시민 장송곡'을 누구나 부를 수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회보를 입수하신 분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여 보급 및 전파에 최대의 힘을 역주하여야 할 것이다.
6. 군인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자신의 왼쪽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대답하라.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온 국민의 희망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에 광분하는 전두환 일당을 위해서인가? 우리가 지난날 국토방위 임무에 충실했던 국군이었듯. 그대들도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민간인이 아니었단 말인가? 당신 일개인의 반기가 조국과 민족을 구하는 길임을 명심하라! (주석 2)
주석
1>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 48쪽.
2> 앞의 책,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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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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