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항쟁 기간중 유일하게 진실한 언론 역할을 했던 <투사회보>
5.18 기록관
같은 날, 전남대학 연합대표자회의도「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남 도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조국의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하여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기필코 달성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4ㆍ19학생혁명과 부마민중의거로 점철되어 온 민족사의 요청입니다.
그러나 광주는 지금 민족사가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는 과업을 성취하기에 적지않은 난관에 처해 있습니다. 총기를 휴대하고 있는 몇 사람 중에는 오발을 하는가하면 무책임한 짓을 벌이며 우리들이 도달해야 할 조국의 민주화에 저해가 되는 일도 저지르고 있는 듯 합니다.
이것이 시민의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하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 전남지역(서울포함) 대학생들은 책임감을 느끼며 전열정비를 위하여 나서게 된 배경입니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끌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광주 질서 회복이 필요합니다.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정상화되며, 도시기능이 하루속히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이 폭동이 아닌 지속적이며 조직적인 민주화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책임감있고 성실한 사람들이 나서야 하겠습니다.
모든 무기는 도청내 지휘 통제부 관할 하에서 일사분란하게 이용되어야 하며 여타의 모든 무기는 회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적극 나서야 하겠으며 광주의 치안유지와 질서회복을 위해서 대학별, 고교별, 직장별, 지역별 조직이 편성되었거나 되어가는 중입니다.
대학생, 고교생, 예비군, 그리고 민주화의 성취를 열망하는 시민 여러분!
여기서 우리가 방관한다면 광주는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자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조국의 민주화는 달성될 수도 없습니다.
도청 내에 설치된 대학생 대표자회의에 신뢰를 바라며 대학생 여러분의 전폭적인 성원과 참여를 바랍니다. (주석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