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일빌딩에는 5.18 당시 헬기사격의 탄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과수에서 8개월에 걸친 조사결과, 헬기에 의한 사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SBS
돌과 낫과 창
갑오농민에게 소중했던 것 그것은
한술의 밥이었던가 아니다
구차한 목숨이었던가 아니다
다 빼앗기고 양반과 부호들에게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우리 농민에게 소중했던 것
그것은
돌이었다 낫이었다 창이었다.
고 김남주 시인의 <돌과 낫과 창>의 앞 부분이다.
5ㆍ18 이전 이른바 남민전사건으로 15년 실형선고를 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어 광주민중항쟁의 소식을 들었다던 그는 당장 돌과 낫과 창을 들고 광주 금남로에 뛰어가고 싶었지만 옥문의 자물쇠는 너무 견고했다.
1894년 동학도와 농민들이 돌과 낫과 창을 들고 궐기했듯이, 그 후예들은 같은 정신으로 신군부 민주주의 찬탈자들과 맞서고자 일어섰다. 그들에게는 낫도 창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