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성정유치원 옥상 정원에서 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나뭇잎 콜라주 체험 수업을 하고 있다.
심규상
"거품이다, 거품!" "냄새가 좋아요."
유치원 원아들이 살짝 들떠 있다. 다른 날과는 달리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유치원에 왔기 때문이다. 놀이도, 만들기도 부모와 옆자리에 앉아 같이 한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의 천안성정유치원(원장 강성희)이 떠들썩하다. 유아와 학부모 250여 명이 모였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별샘 가족 탐구의 날'이다. 다른 유치원으로 보면 교사들이 학부모 앞에서 '공개 수업'을 하는 날이다.
이 유치원은 달랐다. '공개 수업' 형식을 '유아와 학부모가 같이하는 수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여러 교실과 도서관, 옥상 정원에서 동시 수업이 시작됐다. 핸드크림 만들기, 슬라임 만들기, 흙 물감으로 나뭇잎 찍기, 향수 만들기, 거품비누 만들기, 낙하산 무게 실험, 나뭇잎 콜라주 등 모두 9개의 체험 수업이 펼쳐졌다.
머뭇거리는 엄마의 손을 잡아끄는 유아도 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엄마. 여기에 노란색을 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