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제침략 역사왜곡 바로알기' 계기 수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시연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을 계기로 일본강점기 강제 동원 등 역사 왜곡 문제를 학생들에게 바로 알리는 '계기수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권정오, 아래 전교조)은 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제침략·역사왜곡 바로 알기' 계기수업을 선포했다.
일본 강제동원 등 자료 만들어 배포... 서울시교육청도 '참고'
'계기수업'이란 사회·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주제나 사건이 있을 때 각 학교에서 교육 과정과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말한다. 박근혜 정부 때는 전교조에서 만든 4.16 교과서로 일부 교사들이 세월호 관련 계기수업을 진행하려다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전교조는 이미 지난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 일본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자료를 만들어 일부 학교에서 계기수업을 진행했다. 마침 서울시교육청에서도 8월 19일 한일 갈등 관련 '사회현안 논쟁·토론수업'을 각 학교에 권장하면서 전교조에서 만든 계기수업 자료를 참고하기도 했다.
장영인 전교조 참교육실장은 이날 "7월 6일 전국참교육교육실장 회의에서 일본 경제침략과 역사 왜곡을 아이들에게 바로 알리자는 취지로 내부 준비에 바로 돌입해 7월 10일 전교조 홈페이지에 수업자료 1부를 올려 그걸 바탕으로 1학기 때 계기수업을 일부 진행했다"면서 "이를 전국적으로 진행하려고 방학 동안 전국역사교사모임, 전교조 부산지부 통일위원회, 전남지부 등에서 모은 교육 자료를 8월 19일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려 현재 계기수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현재 고등학교 전 학년과 중학교 3학년 '역사' 시간 외에 나머지 학년도 담임교사들이 조회와 종례 시간 등을 활용해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교육청에도 우리 자료를 참고해 자료를 만들겠다고 했고 각 학교에 계기수업 권장 공문도 보내 다른 지역보다 빨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광주, 경남, 전남, 강원, 대전 등 전국 6개 지부 12개 학교에서 진행하는 계기수업을 언론에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