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정국 세 지도자. 왼쪽부터 김규식, 이승만,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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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련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미ㆍ영은 소련을 끌어들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판국에 이승만은 맹목적인 반소운동을 전개하고, 소련을 적으로 만들었다. 해방 후에도 이같은 노선을 지속하여 국가의 재앙으로 만들었다. 정치의 실패는 복원이 가능하지만 외교의 실패는 국가의 재앙이 된다고 했다.
이 문제와 관련 김성숙의 회고를 더 들어보자.
이승만이는 그때 어떤 처지에 놓여 있었느냐 하면 미국에서 그 사람은 본래 공화당 쪽하고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때 공화당에서 민주당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심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공화당의 충동을 받아가지고 굉장히 나쁜 짓을 많이 했어요. 샌프란시스코회의에서 말이지. 나중에 동필무가 돌아와서 하는 얘기가 "이제는 너희 다 틀렸다. 이젠 모든 일이 다 틀렸다" 뿐이야.
그동안 내가 동필무나 주은래와 가깝게 사귀면서 그들을 통해 소련과 임정과의 관계를 많이 좋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지. 그래 중경에서 소련대사관이 리셉션을 베푼 때가 있었는데 임정 요원들도 많이 청했었지. 중공 친구들은 소련이 임정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니까 이런 기회를 통해 임정을 이해하도록 중간에 서서 애를 쓴 것이지.
그런데 동필무 얘기로는 이승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두 망쳐 버렸다는 거야. 무슨 얘기냐 하면, 샌프란시스코회의에서 이승만이가 단장이라 해 가지고서 삐라를 돌리고 성명서를 내고 했는데, 소련이 1945년 2월에 열렸던 얄타회담에서 한반도를 다 팔아먹었다고 야단을 치는 내용이더란 거야. 이런 짓을 했는데, 웬 여자가 돌리드래요. 그때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동필무 자기 자신도 그것을 받았다는 겁니다.
자, 이래 놓으니, 그때 소련은 전승국으로서 참가할 때이고 소련 대표단장 몰로토프 ( Molotov) 외상은 굉장한 우위를 과시할 때였거든. 몰로토프가 화가 나서, "이게 뭐냐?"고 집어던지고, 화가 굉장히 났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결국 소련이 임정을 굉장히 반대하고.
그러니까 그때 공화당으로서는 민주당을 곤란하게 만드느라고 이런 짓을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이승만이 앞장서서 그런 일을 했거든요. 자, 그래 놓으니 그 동안은 그래도 임정에 대해서 소련에서 좋게 생각을 했는데, 아! 갑자기 그런 일이 떡 나타나니까 소련에서 그만 화가 났지.
소련은 그때 『전쟁과 공인계급(工人階級)』이라는 외교 잡지를 발간했는데 거기에다가 임정에 대한 그런 것을 써냈는데 욕을 무지무지하게 했어. 그 잡지는 소련말로 된 것인데 중국에도 다 나돌고, 그래서 임정은 꼼짝 못하게 됐어요. 이런 일을 중국 대표단이 돌아와서 다 얘기했지. (주석 7)
주석
6> 앞의 책, 87~89쪽.
7> 『이정식 면담록』, 122~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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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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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회담 전후로 보인 이승만의 '훼방외교'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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