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전 세계 난민 슈용 국가 순위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https://www.unhcr.org),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난민 수용 국가 순위(unhcr > mid-year trends 2018)’
UNHCR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https://www.unhcr.org)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난민 수용 국가 순위(unhcr > mid-year trends 2018)'에 따르면, 터키가 360만 명으로 1위였다. 이어 파키스탄 140만, 우간다 110만이었고, 2017년 6위 국가에서 2018년 4위로 오른 독일은 100만 명을 넘었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이란 97만9400명, 레바논 97만4600명, 방글라데시 94만3200명, 에티오피아 92만1000명, 수단 90만8700명, 요르단 70만5800명 순이었다.
UNHCR은 2018년 상반기에만 1260만 명의 난민이 새로 생겼고, 내전이나 종교적 핍박을 피해 고향을 떠나는 이가 하루 평균 3만7천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98퍼센트가 시리아 난민인 터키나, 거의 모든 난민이 미얀마 로힝야족인 방글라데시나, 2018년 상반기에만 5만1300명 증가한 독일 등 이들 나라로 간 난민들은 대부분 이슬람을 종교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급격한 난민 유입으로 인한 정치, 종교, 사회적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인도주의적인 환대를 베풀었다.
흔히 난민포비아(Refugee-Phobia)를 이야기하는 이들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중동 내전 중인 국가 출신 난민들이 주로 이슬람원리주의를 추종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현재 전 세계 제1위 난민 수용국이요, 파키스탄이 제2위라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비록 세속주의 이슬람을 표방하고 있긴 하지만, 터키는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인 IS를 퇴치하는데 미국과 공조했던 나라다.
파키스탄 역시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알카에다 등의 극단주의 이슬람을 공격할 때 미국과 함께 한 동맹국이다. 이들 국가들이야말로 극단주의 이슬람으로부터 테러를 당할 수 있는 원한 관계가 충분하다. 그런데도 양국은 5백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대부분 난민 수용국들은 난민들이 극단주의 이슬람 피해자들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에 일부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에 따라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한 해 난민인정 수는 144명
한편, 세계난민의 날을 맞아 지난 20일 법무부 난민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2018년도 난민심사가 완료된 3879명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144명이었다. 난민으로 불인정되었으나 인도적 사유로 체류 허가를 받은 사람은 514명이다. 총 658명이 난민으로 인정되거나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난민 인정률은 3.7%밖에 되지 않는다. 난민 인정자 144명의 국적은 미얀마 36명, 에티오피아 14명, 부룬디 13명, 파키스탄 13명, 예멘 8명, 콩고민주공화국 8명, 방글라데시 7명, 기타 45명 순이었다.
한 해 고작 144명의 난민을 인정한 대한민국에서 어떤 사건을 '극단주의 이슬람의 소행일지 모른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한 해 백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미 테러리스트들에게 전복되어도 몇 십만 번은 전복되어야 한다.
난민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혐오 정서를 그대로 드러낸 사례는 지난 고양 저수조 화재 사건에서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