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비밀>(지은이 자현 / 펴낸곳 담앤북스 / 2019년 5월 29일 / 값 19,000원)
담앤북스
<사찰의 비밀>(지은이 자현, 펴낸곳 담앤북스)에서는 절로 들어서는 첫 관문인 일주문서부터 절 뒤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산신각까지, 절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유래와 문풍지바람처럼 배어있는 의미까지를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했던 절, 그동안 다녀왔으면서도 미처 새기지 못했던 절을 제대로, 보다 깊고 보다 의미 있게 새길 수 있도록 눈 틔워 줄 길라잡이, 절이 담고 있는 비밀을 확 열어 보여 줄 비밀의 창이 될 설명들입니다.
우리나라 대개의 절은 인가와 인접해 있지 않고 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절은 왜 산으로 갔을까?'가 궁금해집니다. 어떤 절 이름엔 '사'자가 붙어있는데 반해, 어떤 절 이름엔 '원', '암', '토굴' 등이 붙어 있으니 절 이름에 다른 글자가 붙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가며 지나야하는 천왕문, 해탈문 등 각양각색의 문들이 갖고 있는 의미와 상징도 궁금합니다.
신라는 계戒를 나타내는 시라Sila에서, 수도 서라벌이라는 이름은 부처님 당시 코살라국의 수도였던 슈라바스티Sravasti서 유래했다는 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가야는 아예 나라 이름 자체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는 부다가야Buddha Gayã에서 따온 것이다. - <사찰의 비밀>, 223쪽
제 아무리 크고 오래된 절,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가 제 아무리 구구절절한 절이라 해도 모르고 보면 그냥 하나의 건물일 뿐이고 탑이고 조각물일 뿐입니다. 어떤 형상이나 문양에 제아무리 오묘한 의미와 상징이 담겨 있다 해도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와 상징을 알지 못하면 그거야말로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절은 종교가 아닌 문화, 신앙이 아닌 역사적인 면만으로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새겨둬야 할 문화적 공간이자 역사적 유산입니다.
절에 담겨져 있는 비밀, 역사와 의미까지를 간추려 설명하고 있는 <사찰의 비밀>을 일독하고 난 후 다시 찾게 되는 절은 그동안 봐왔던 절과는 달리 의미는 넘쳐흐르고 보는 재미는 배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사찰의 비밀 - 일주문에서 대웅전 뒤편 산신각까지 구석구석 숨겨진
자현 (지은이),
담앤북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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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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