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창원성산 민주노총 후보 확정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회찬 예비후보와 김재명 본부장,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윤성효
노회찬은 다짐한다.
다시 국회에 입성하여 이번에는 정무위원회에 배속하여 재벌들의 행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 예정되었다. 여러 날 동안 고심을 거듭한다. 19대 선거구였던 서울 노원 병, 지난 보궐선거에 나섰던 동작 을을 두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권유, 노동계와 특히 창원지역 노동자들이 자신을 불렀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하고, 그 대상이 노회찬이라는 거였다.
솔직히 서울 노원 병은 이른바 '새정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돌풍을 몰아 나타난 국민의당의 안철수가, 동작 을은 거대 사학재단을 발판으로 집권당의 다크호스로 등장한 나경원이 버티고 있었다. 정의당의 당세로 보아 그들과 대결하기는 버거운 상대였다. 하여 창원 성산구에서 입후보하였다.
창원은 보수색이 짙은 경상도에서도 진보성이 강한 지역이다. 각지에서 일터를 찾아 모여든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는 상대가 있기에 어느 곳이나 만만치 않다.
여당 후보의 경우 거대한 집권당의 프레미엄을 갖고 각종 공약을 남발하고, 지역출신 후보는 여러 가지 연고를 내세워서, 경쟁이 어려워진다. 외지 출신의 경우 '철새'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선거라는 제도의 선택 기준이 꼭 인물 본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노회찬은 2월 1일 창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소견을 밝혔다. 오래 전부터 연설을 짧게 해야 한다는 신념대로 짧은 회견문이지만, 정제되고 당찬 내용이어서 울림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