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23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한나라당,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권우성
이명박과 박근혜가 구속되고 그들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 같아도 'MB족'은 여전히 한국 사회 심층에 자리잡고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노회찬이 단죄한 'MB족'의 죄상이다.
누가 'MB족'인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은 MB족의 정체를 너무도 솔직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그들은 바로 부자 감세의 혜택을 입은 재벌ㆍ금융ㆍ부동산 불로소득자 등 소수 부유층이다.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고위 관료와, 이들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일부 수구 언론이다.
이들은 세계 경제위기 와중에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복지 정책을 축소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과세 부담을 줄일 정도로 뻔뻔하다. 그 뻔뻔함 뒤에는 이들의 치부 방식의 야만성이 숨어 있다. (주석 1)
노회찬은 노동운동가나 정치인이 안되고 사회학자의 길을 걸었어도 그 분야에서 돋보였을 것이다. MB족의 치부방식에 대한 분석이다.
이들의 치부 방식은 첫째 약탈이다.
약탈이라 함은 단기적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추출하기 위해 사회의 다른 커다란 부분, 즉 다수 대중을 희생시키며 아예 그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 주된 희생자의 명단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고, 중소기업이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있다. 이들을 약탈한 대가로 재벌 대기업에만 부가 쌓여간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명박 정부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양산하고 기존의 보잘것없는 권리마저 회수하려 한다. 또한 이들은 영세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도 아랑곳없이 중소 유통업까지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장악한다. 이미 숱하게 인용된 사회 양극화 지표들이 이러한 약탈의 결과들을 증언한다. (주석 2)
노회찬은 비판과 반대로 그친 것이 아니다. 반MB연대의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의 제목만 소개하면, 1. 일자리 유지ㆍ일자리 질 전환. 일자리 확대, 2. 사회적 소득 확대, 3. 대안 산업 동맹, 4. 녹색전환, 5.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6. 정치구조 민주화 심화.
노회찬의 이 연설문이 중요한 점은 발표한 시점부터 시간적ㆍ공간적으로 한참을 뛰어넘어도 유효한, 진보진영의 진로와 비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