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은 5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윤성효
노회찬 의원이 2018년 7월 23일 투신자살했다는 속보를 보고 충격받은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이었다.
현대사의 격동을 겪으면서 하도 많은 사건ㆍ사태를 지켜보아선지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거나 충격받지 않았는데도,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투신에 이어 노 의원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왜 한국 사회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가.
수백억, 수천억 원을 꿀꺽하고도 전두환ㆍ노태우 그리고 이명박ㆍ박근혜는 멀쩡한데, 노무현과 노회찬은 몸을 던져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가.
독재자와 그 부역자들은 천문학적인 치부를 하고, 재산과 권력을 세습하는데, 양심적인 민주인사들은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려야 하는가.
어떤 세력은 남의 황소를 훔쳐도 괜찮고, 다른 측은 병아리 한 마리 훔쳐도 도덕성이 지탄되는, 한국사회의 이중적 잣대는 정당한 것인가, 그리고 가치관의 기준은 무엇인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셤 법칙이 가장 심한 곳이 정치판이고 국회이다. 우리나라 국가기관 중 가장 신뢰성이 떨어진 기관이 국회라는 여론조사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곳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차고도 넘친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국가기관, 자신들의 급료를 스스로 정하고, 낮에 싸울 때는 상종을 하지 않을 것처럼 하다가도 밤이면 술잔을 맞부딪히고, 급료 인상에는 여야 만장일치를 이루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할 것이다. 변할 듯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변할수록 옛 모습을 닮아가는 국가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