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경씨(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김승종, 임미선, 한기웅 씨가 17일 오전 보은군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은군은 정이품송 자목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제공한 데대해 사과하고, 비싼 값에 내다 팔려는 도 넘은 상업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진옥경
정이품송의 가지를 잘라 접목하는 방법으로 자목을 키울 경우, 정이품송과 같은 형질의 자목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접목 성공률은 20% 미만으로 보은군처럼 수 만 그루를 증식시킬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은군의 의뢰로 정이품송 자목 용역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관계자는 "보은군이 의뢰한 것은 정이품송의 자목 여부를 밝혀 달라는 것이지, 형질(DNA) 일치 비율을 밝혀달라는 게 아니었다"며 "보은군 또는 언론이 용어 사용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은군이 의뢰한 소나무에 대해 '정이품송의 자목'인지 아닌지를 판단했을 뿐, 형질 일치율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의 혈통을 지닌 자목이 분명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형질이 99.9% 일치한다'고 용어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정이품송의 혈통을 지닌 자목이 분명한 만큼 자목의 가치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쟁점2] "그루당 100만원 너무 비싸"... 보은군 "그만한 가치 있다"
또 다른 쟁점은 정이품송의 자목에 다른 소나무보다 2~3배 높은, 그루당 100만원의 가격표를 붙이는 게 적절한지다. 한 소나무 전문가는 "자목이라 하더라도 형질은 절반 정도만 갖고 있고 지금의 정이품송처럼 자라는 것도 아니다"며 "큰 의미가 없고 그루당 100만원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상징적 의미로 정이품송의 혈통을 지닌 나무 중 가지 모양을 빼닮거나 생육이 좋은 나무를 후계목으로 선정해 관리할 수는 있지만 지금처럼 혈통을 갖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비싼 값에 파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의 혈통을 지닌 자목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다만 문화재청이 자목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인 상태로 자목 판매 계획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앞의 진옥경씨는 "보은군이 거짓 정보로 많은 사람을 현혹한 데 대해 사죄하고, 혈세를 들여 자목을 길러낸 후 비싼 값에 내다 팔려는 도 넘은 상업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공유하기
"형질 99.9% 일치 아들나무 없어" 보은군 정이품송 논란 계속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