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위’가 주최한 열린 토론회. 500여명의 농민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김종술
박석순 교수는 "보의 환경적 기능은 수질 개선이고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이라며 4대강사업의 보가 4대강의 수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민걸 교수는 "보는 지천에서 양수를 위해 작은 웅덩이를 만드는 시설인데 국지적인 부영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하수처리장에 비유하면서 보의 환경성을 강조한 박 교수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1800년대 말에 강의 보를 만드니까 물이 맑아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원리는 하수처리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을 고이게 해서 맑아지게 하는 원리입니다. 물이 차 있으니까 희석이 되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물질이 가라앉는 침강현상으로 맑은 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바닥에 쓰레기가 쌓이게 하는 거죠." (박석순 교수)
"지금 팔당댐에 가면 8대의 배가 쓰레기를 걷어 올리고 있어요. 만약에 팔당댐에서 이런 식으로 쓰레기를 안 걷어 올리면 한강물은 아주 쓰레기 둥둥 떠다니고 아주 물이 더러워질 겁니다." (박석순 교수)
하지만 정 교수는 박 교수의 위 말에 대해 "모두 터무니없다"면서 "수질에서 문제가 되는 질소나 인은 모두 물에 녹아 있는 것으로 침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반론을 들어보자.
"물을 가두어 양을 늘린다고 희석된다는 것은 억지주장입니다. 오염물질이 없는 증류수를 넣지 않는 한 희석될 수 없어요. 보로 막힌 물에서는 낙엽이나 분비물 등 유기물이 바닥에 가라앉고 이게 부패하면서 용존산소를 소모해 바닥을 무산소에 가깝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질산염이나 인산염 이온이 용출되어 가둔 물의 질소와 인 농도도 높아지죠." (정민걸 교수)
정 교수는 "팔당댐에서 걷어 올리는 쓰레기는 이 댐이 없다면 한강 수중보나 하구에서 수거하면 될 뿐"이라면서 "수질에 문제가 되는 것은 배로 걷어 올릴 수 있는 떠 있는 쓰레기가 아니라, 물에 녹거나 바닥으로 가라앉는 유기물"이라고 말했다.
[강바닥 펄의 가치는?] 위대한 자연현상 vs. 시궁창이 위대하다?
4대강사업 이후 16개 보 상류에 펄이 쌓였다. 그 펄 속에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 등 4급수 지표종들이 창궐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아주 위대한 자연현상"이라고 추켜세웠고, 정 교수는 "더러워졌다는 것을 쉽게 알게 해주는 위대한 자연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우선 박 교수는 "바닥에 펄이 생겼다고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아래와 같은 PPT 자료를 띄워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