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공장 안에도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베트남 교민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계열사 빈패스트(Vinfast)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마이뉴스>의 베트남 하노이 현지 취재 결과, 산업단지가 위치한 항구도시 하이퐁의 빈패스트 공장으로 들어가는 공단(Deep C 공단)의 진입로와 공장 안에 베트남기와 함께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린 장면이 포착됐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의 자동차 제조기업이다.
하이퐁 사정에 정통한 현지의 한 교민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Deep C 공단 진입로에서부터 빈패스트 공장까지 베트남기와 함께 인공기가 설치돼 있고, 베트남 공안들도 많이 배치돼 있다"라며 "APF 등 2~3개 매체들도 공장에 와 있다"라고 전했다. 공단 진입로에서부터 공장에까지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려 있고, 공안들이 많이 배치된 점 등을 들어 이 교민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빈그룹은 어떤 기업?
베트남의 빈그룹은 지난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된 베트남식당이 모체다. 설립자는 1968년생의 팜 느엇 브엉(Pham Nhat Vuong)이다. 마산(Masan)그룹 등과 함께 베트남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팜 느엇 브엉 회장은 국가장학생으로 소련에 유학 갔다가 지난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베트남식당을 차렸다. 베트남식당이 인기를 끌자 현지에서 테크노컴이라는 라면회사를 차려 소위 대박이 났다.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라면왕'에 등극했다. 테크노컴은 지난 2009년 1억5000만 달러에 네슬레에 매각됐다.
이후 그는 사업을 리조트분야로 확대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낫짱에 초호화 리조트인 '빈펄리조트 냐짱'을 열었다. 이후 고급빌라, 프리미엄 아파트, 주거·상업복합단지 등을 건축하는 부동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빈그룹은 빈펄(휴양지), 빈홈(아파트), 빈콤(리테일), 빈멕(병원), 빈스쿨(학교), 빈마트(마트·편의점) 등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빈그룹은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기업인 빈패스트와 스마트폰 제조·판매업체인 빈스마트(Vsmart), 지불결제 서비스업체인 빈아이디(VID) 등을 설립했다. 특히 빈패스트는 제120회 파리모터쇼에서 세단(LUX A2.0)과 SUV(LUX SA2.0) 자동차를 선보였다.
지난 2018년 8월 한화그룹은 빈그룹의 우선전환주 4억 달러(약 9조3000억 동)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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