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 최시형 선생해월 최시형 선생
도솔오두막
"아(我)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그런 나를 말하지요. 석가모니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씀 있잖아요. 현상뿐만 아니라 모든 것 속에 배태되어 있는 하나의 생명, 그것을 애기하신 거죠. 해월 선생 말씀도 그거죠. 전 우주에 편재해 있는 생명, 한울님,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를 향해서 절하느냐 하는 말씀이란 말이죠. 해월이 말하는 항아설위에서 나(我)는 현상적인 나이면서 또 그 안에 있는 진짜 나는 한울님 아(我)란 말이야."
"이천식천(以天食天),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이지요. 천주교에서는 의식을 하고서는 축성을 한 다음에 그게 예수님의 몸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그건 풀이로 보아서 한참 모자라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기르는 거니까 뭐 기도 드리고 말고도 없는 거지. 해월 이야기로는 하늘이 하늘을 가르는 거니까 기도드리고 말고도 없이, 이미 하늘이야. 그런데 우주가 존재하지 않으면 나락 하나가 안되잖아요. 나락이 작다고 해서 그게 결코 작은 게 아니지. 나락 한 알에 우주가 함께 하신다고, 그러니 지금 우리가 다 한울이 한울을 먹고 있는 거란 말이지. 엄청난 영광의 행사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해월은 밥 한 그릇을 알게 되면 세상의 만 가지를 다 알게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멍텅구리라서 뭔 얘긴가 하고 수없이 더듬어 봤어요. 그런데 그게 다른 애기가 아니야. 풀 하나 돌 하나 예를 들어서 나락 하나도 땅과 하늘이 없으면 나락 하나가 되지 않는다 이거에요. 그 나락 하나가 우주 없이 될 수 있느냐 이 말이에요. 바로 그 나락 하나는 하늘이다 이거야. 그래서 해월은 이천식천,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말씀을 하신 거예요. 이 말은 우리가 다 하늘이다, 이거야. 우리 안에 불생불멸의 영원한 아버지께서 함께 하신다 이 말이야."
"해월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든 어린아이든 그 행동이나 말이 올바르면 나의 선생님이다 라고. 그것이 우리들의 바탕이자,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들풀 한 포기에도 존경을 바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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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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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든 어린아이든 그 행동이나 말이 올바르면 나의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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