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의 소남이섬에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최은주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출발해 약 53킬로미터(km)를 달려 도착한 강원도 춘천의 소남이섬은 온통 모래와 자갈밭이었다. 이곳에서 쌍용자동차가 새해벽두부터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아래 칸) 8대가 거침없이 언덕을 오르고, 구덩이를 지나고 있었다.
쌍용차는 소남이섬에서 칸의 험로 주파 능력을 증명하고자 했다. 해당 차종의 주요 구매층이 포장도로 못지않게 비포장도로도 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25도의 급경사 언덕을 시작으로 통나무 구간, 자갈밭, 35도의 사면경사로, 울퉁불퉁한 요철(범피)구간 등으로 구성된 비포장도로 시승장을 준비했다.
두 바퀴만 붙어있어도 걱정없어... 험로 주파 능력 검증
차량에 함께 탑승한 지도 강사(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급경사를 올랐다. 언덕 외에는 정면 시야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급했다. 가뿐하게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의 바닥이 눈에 들어왔고, 가속(액셀레이터) 페닥에서 발을 땠다. 제동(브레이크) 페달도 밟지 않았다. 그럼에도 칸은 접지력을 잃고 단숨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마치 태엽이 하나하나 풀리듯 거칠지만 천천히 언덕을 내려왔다.
이어 30도 각도의 사면경사로를 옆으로 뉘어 지났고, 들쭉날쭉 튀어나온 요철과 움푹 페인 구덩이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 차량의 앞-뒤 바퀴가 대각선상으로 한 쪽 씩만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이 보였다. 요철과 구덩이의 높이 차이가 제법 컸는데도, 용케 균형을 잃지 않고 붙어 있었다. 그리고 이내 땅과 붙어 있는 바퀴만 힘차게 돌더니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