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집회
박준영
한국의 노동 문제를 통해 활동을 시작한 대비 김 활동가는 최근 태안화력발전소 고(故) 김용균씨 사망 사고를 보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회적 참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안전 사회 건설에 대한 고민과 행동을 해왔는데도 사람의 목숨이 여전히 돈과 비교되는 현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비 김 활동가는 우리의 활동이 '망각과 싸우는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늘 똑같은 원인이 지적되는데 현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비 김 활동가는 망각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기억'해야 하고, 이 '기억'은 '공감'을 통해 유지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공감으로 우리는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앤드류 활동가는 오랜 시간 한국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다 보니 이제 한국의 사회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던 앤드류 활동가는 사랑하는 아내와 주변 한국 지인들의 소개, 그리고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현재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사회 문제 개선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의 문제를 접하다 보니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우리 사회 발전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비 김 활동가가 강조한 공감을 통한 망각과의 싸움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그녀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앤드류 활동가입니다. 인종과 국적을 뛰어넘은 '공감'은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냈고, 이 동참은 더 큰 공감이 되어 망각과 싸우는 훌륭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영국 런던의 아름다운 파트너가 보여준 '망각을 이기는 공감'이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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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세월호, 위안부 피해자... 영국은 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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