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은 말한다<제민일보>가 펴낸 <4.3은 말한다>
박만순
그러다가 <제민일보>가 사고를 쳤다. 제민일보는 4.3취재반을 구성해 위 사건에 대한 체계적인 증언과 자료를 수집했다. 취재반은 제주도 전역을 다니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났고 군·경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며, 미국에까지 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자료를 입수했다. 약 3만 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4.3 사건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이 책은 전예원 출판사에서 만든 <4.3은 말한다 1~5>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은 전태일에 빚을 졌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광주에 빚졌다. 전두환 군사쿠데타 세력에 저항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올곧게 지키기 위한 광주시민들의 투쟁이 광주민주화운동이다. 다른 말로 '광주민중항쟁' 이라고도 한다.
광주민중항쟁은 오랜 기간 '광주사태'로 폄하됐으며, 광주·전남 이외의 시민들에게 지역차별의 준거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기야 2018년 현재까지도 북한 특수부대의 개입에 의한 '폭동' 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진실은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다. 진실을 향한 외침 중 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 구성원들의 고군분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항쟁이 일어난 지 10년 만인 1990년에 500명을 인터뷰해 원고지 2만 5000매 분량의 구술 증언자료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광주항쟁의 배경과 원인, 진행과정, 항쟁 이후의 상처 등에 대해 소상하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