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보세요, 저는 이만큼 주웠어요."
방금 주운 낙엽은 '가을과 자연' 미술활동의 재료가 된다.
정세연
"보세요 보세요, 저는 이만큼 주웠어요" 하고 방금 주운 나뭇잎을 자랑삼아 펼쳐 보인다. 나뭇잎 줍기가 끝나자 교실로 들어가 미술활동을 준비한다. 자신이 주워온 나뭇잎을 재료로 '가을과 자연' 페이지를 장식한다.
텃밭에는 상추와 배추가 예쁘게도 자랐다. 고구마와 땅콩은 며칠 전 캐서 간식으로 먹었단다. 만5세 유아들이 줄넘기를 하고 장구를 치는 동안 만4세 유아들은 모래놀이를 하고 상추를 뜯는다. 내일 점심상에 이 상추가 놓일 예정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애기상추를 조심조심 곱게도 뜯는다. 먹을 만큼 상추를 뜯고서는 배추의 속을 들여다본다.
"어? 선생님, 배춧잎에 구멍이 있어요. 달팽이가 먹었나 봐요."
"배추이파리가 엄청 부드러워요."
"배춧잎 속에 은행잎이 있어요. 놀러 왔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