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레스가드 매드슨 호이스콜레 연합회 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희훈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 조사에서 덴마크는 지난 5년간 최상위권(1~3위)을 놓치지 않았다. 덴마크가 행복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덴마크의 독특한 '기숙형 성인 인생학교' 호이스콜레에 그 해답이 있다. 사이먼 레스가드 매드슨(Simon Lægsgaard Madsen) 호이스콜레 연합회(Højskole Association) 이사는 "전쟁에 패배해서 가난했던 국가가 100년 만에 부유하고 행복하고 안전한 국가가 된 중요 요인 중에는 호이스콜레 시스템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드슨 이사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Denmark-Korea Happy Education EXPO)에서 호이스콜레가 어떻게 덴마크 시민들이 자기주도적 인생을 살게 해주는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19세기 말 유럽의 초강대국이었던 덴마크는 여러 전쟁에서 패하면서 영토가 대폭 줄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다. 국가 재건에 나선 그룬트비 등 덴마크 사상가들은 사람에 주목했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의 잠재력이 번영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람사운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호이스콜레다.
매드슨 이사는 "사람다운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유는 사람을 얽매인 것으로부터 해방시켜서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유는 또 우리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는 동기부여가 되고, 다른 멤버에 대한 배려를 하게 된다"며 "아이디어, 권력, 책임을 공유한다면, 사회 전 구성원들이 번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북유럽 국가 행복의 비밀"이라고 강조했다.
매드슨 이사는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호이스콜레의 교육 방식과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사람의 잠재력을 제대로 실현하고 번영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에 대해 비판하고 건설적인 항의가 필요하다"며 "항의할 수 있는 자유, 비판할 수 있는 자유는 단순 시민권이 아니라 시민의 의무"라고 말했다.
매드슨 이사는 시민들의 주인 의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