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으로는 주로 고속 구간으로 이뤄진 영종도를 다녀왔다. 도로 상황과 날씨는 티볼리 주행 때보다 더욱 악화됐다. 비와 함께 앞차에서 튄 빗물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정도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G4 렉스턴은 거침없었다. 제한속도인 시속 100~110 km로 달려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다만, 차체가 크고 무거워서 고속으로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때는 엔진이 힘겨워 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 또, 스티어링휠(운전대)로 잔 진동이 전달되는데, 부분 변경을 하게 되면 8단 변속기가 채택되길 기대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 기능도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년형은 무엇보다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데 초점을 뒀다.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하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했다. 이이 따라 기준이 더욱 엄격한 유로 6d를 만족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그리고 실내 고급감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실내 박음질 패턴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문 손잡이와 공조장치의 색상을 검은빛이 도는 은색으로 바꿨다. 또, 뒷좌석 팔걸이를 추가했고,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컵홀더를 적용했다.
G4 렉스턴에서는 투박한 외관과 더불어 실내에서 쌍용차 특유의 감성을 찾을 수 있다. 기어 레버만 봐도 알 수 있다. 날개 형상의 엠블럼이 레버 정중앙에 박혀 있다. 과한 측면도 있지만 이와 같은 감성이 쌍용차의 충성고객을 자극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적용해 3448만 원~4605만 원이다.
현재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같은 독주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베라크루즈의 후속인 팔리세이드를, 기아자동차가 모하비의 후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스스로를 SUV의 명가라고 칭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하나뿐인 세단이자 최상위 차종이었던 체어맨을 단종하고, 전체를 SUV로만 끌고 가고 있다. 살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중형 SUV인 코란도 씨(C )의 후속이 나올 예정이다. 물때를 맞은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