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당시 수백대의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을 동원 해평습지를 도륙했다. 철새들이 오건말건 상관없이 강행했다. 이런 짓을 강행한 것이 국토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4대강사업 기간 국토부는 이곳 해평습지에 수백대의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들여 아름다웠던 모래의 강 해평습지를 거의 도륙하는 수준의 준설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런 국토부가 또다시 해평습지를 대규모 토건공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는 기관이라면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해평습지에 또다시 '삽질'을 강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국토부는 정녕 해평습지의 마지막 남은 숨통을 기어이 끊어놓으려는 것인가"라는 탄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도로 공화국' 만드는 국토교통부에 의해 두 번 죽는 해평습지
이는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 해평습지를 두 번 죽이는 행위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가뜩이나 넘쳐나는 도로 건설로 환경단체들 사이에선 "국토교통부가 아니라, 국토파괴부라 불러야 한다"란 오명까지 얻고 있는 기관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도로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사실 지금의 환경 문제의 많은 부분은 너무 많은 도로건설로 인해 발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멀쩡한 산을 깎고, 뚫고, 산과 강이 연결된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공간 사이로 아무렇지도 않게 직선의 도로를 뚫고 이로 인해 생태계를 단절시키고, 그렇게 단절된 공간에서 야생동물들은 쏜살같이 내달리는 차들에 치여 영문도 모른 채 죽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