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국방과학연구소가 탄도탄 요격용 유도무기 비행시험용 신규 시험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석도. 이곳은 황금어장으로 태안군과 태안군의회가 시험장 건설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에 반대입장을 표했지만 추진이 강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동이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사)한국낚시어선협회 충남지부 태안군 낚시어선연합회는 석도 시험장 건설 반대에 더해 국과연 안흥시험장의 즉각 이전까지 촉구하고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에 태안군 낚시어선연합회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귀성객들과 지역주민들의 출입이 잦은 태안읍 장산사거리 일원을 비롯해 태안군보건의료원 사거리 등 지역 곳곳에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즉각 이전하라'와 '석도 사격장 결사 반대' 등 펼침막을 내걸고 집단 반발의 전초를 알렸다.
태안군 낚시어선연합회 이한형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합회는 충남 태안군에 속한 석도에 무기시험장 건설 반대와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즉각 이전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는 석도 시험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 이장에게만 설명회를 하는 등의 작태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그동안 국과연 안흥시험장은 바지선을 놓고 일년에 사격 한두번 하겠다고 어민들의 눈을 흐려놓고는 뒤에서는 석도 시험장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다니 완전 계획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석도 시험장 건설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는데, 이는 국과연이 우리 주민들을 너무 우습게 본 것"이라며 "국가에서 추진하는 일이라면 정정당당하게 설명회를 하고 보상이 필요하다면 보상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그는 또 "미사일 발사시 포탄소리에 놀라고 포탄소리에 위협을 느끼며 어장을 빼앗겨도 참아왔지만 이러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작태에 낚시어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또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낚시어민을 못 괴롭혀 안달이 난 정부의 행태에 울화통이 터지고,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 한창 주꾸미 낚시 철이라 상당히 바쁠 때이지만 차후 회장단 및 이사회와 협의하여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태안군민들이 참은 이유는 단 하나 나라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었는데 인내에 한계가 왔고, 이번 집회에서는 그동안 낚시어선에 불합리한 사항들을 모두 연계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