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교회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내건 플래카드.
동명동을사랑하는주민모임
특히 주변 주민들에게 주는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새 건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수십 년간 기초적인 방음 시설조차 하지 않고 인근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뜻이고 이에 대해 전혀 미안해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교회의 소음 문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새벽 시간, 저녁 시간,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지속하며 오늘도 누군가 교회 새벽기도 울부짖는 소리 때문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구청에 민원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제한할 법이 없어 교회의 자제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기괴한 소음은 날이 갈수록 더 커져만 간다.
교회 측은 전과 똑같은 설계도면을 내밀며 원래는 교인들을 위한 카페, 휴게공간이었던 곳을 주민들이 교회 안에 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설계했다는 말장난을 한다. 건축용지를 최대치로 활용하는 대형건물을 짓고자 하여 신축건물의 형태를 기형적으로 설계하였음에도 기존 건물의 배치가 문제여서 신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주민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교회 차량 수백 대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확장을 계획한 도로와 교회 인근 주택가 골목길 가운데에 조성한 교회전용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신도들의 안전을 위한 해괴한 횡단보도. 그리고 교회 주변에만 설치되어 자칫 차량 속도를 증가시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교인 전용 보행로 등의 시설들을 교회 관계자들은 인근 주민들이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대다수 교인은 이 동네에 살지도 않는다. 예배만을 위해 먼 곳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오고 직접 수백 대의 차를 몰고 와 교회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주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물론 이러한 피해를 주는 걸 교회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듯하다. 이런 점을 악용해 주변 주택건물을 쉽게 사들였고 나무들과 주택건물을 철거하고는 매연만 가득한 황량한 교회 전용 주차장을 만들었고 주민들을 내쫓고 주변 주거지역을 말살했다. 신축하려는 대형건물 또한 인근 주택에 바짝 붙여 설계해놓은 것으로 보아 아쉽게 아직 매입하지 못한 주택들까지 교회 소유로 만들려는 계획 또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한 종교단체가 주변 주민들에게 실체적인 폭력을 가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대형교회의 영향력과 자금으로 한 동네를 변형시켜버리는 것 또한 범죄이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법도 아름다운 마을을 없애면서까지 교회 건축을 하라고 하지 않았고, 어떤 법도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건축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며, 어떤 건축법도 단아한 근대건축 단지가 사라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종교에도 법이 있다면 또한 그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변 주민들은 현재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건물 대형화로 그 문제점이 확장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이 교회 주변에는 절대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작은 주택들과 좁은 도로가 대부분인 동네 한가운데에 커다란 종탑과 십자가를 포함한 34.2미터 높이의 대형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당신들이 믿는 신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다른 지역에서 오는 수천 명의 신도만을 위한 대형건물과 수백 대의 차량을 위한 광활한 주차장이 필요하다면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교세 확장을 위해 사들였던 부지를 원래의 평온했던 주택단지로 되돌려 주길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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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높이 32미터 교회 짓는 게 신의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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