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초등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개학연기 공지문.
심규상
여름방학을 이용한 '석면철거공사'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엉터리 공사'가 진행됐다는 공사인부의 폭로로 개학을 1주일 연기했던 대전 A초등학교가 다음 달 3일 개학한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상태가 불량하고,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A초등학교는 31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학을 연기하고 실시한 정밀청소실태 점검과 앞으로 실시할 예정인 '공기질 검사' 및 '잔류물 검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26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학부모들이 '엉터리 석면공사'에 대한 항의와 함께 '청소상태 불량' 등을 문제 삼으며 요구한 △개학연기 △정밀 재청소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재실시 △에어컨필터 교체 △공기청정기 구입 △청소 후 학부모 검사 및 설명회 개최 등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교육청과 A초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여 개학을 연기하고 용역을 통해 정밀 재청소를 실시하고,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업체에 맡겨 '공기질 검사' 및 '잔류물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교육청과 A초 관계자는 1주일 정밀 재청소, 에어컨 필터 청소, 학부모들이 지정한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대행업체 선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공기청정기 구입은 예산 문제로 추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일부 교실과 벽면에서 먼지가 묻어나고, 석면 잔류물로 보이는 물체 등이 발견되며, 교실과 복도 등 바닥 틈새에 먼지가 그대로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에어컨 필터가 교체가 아닌 청소만 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또 다시 개학을 연기할 수 없다는 학교의 입장에 동의, 다음 달 3일 개학하는 것을 합의했다. 또한 '공기질 및 잔류물 검사 업체'와 함께 각 교실의 검사 지점을 지정하는 등 철저한 검사를 위한 후속작업도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더 이상 아이들의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개학을 할 수 밖에는 없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이라며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고 한다고 해도, 석면가루가 창틀이나 방충만, 교실바닥 틈새 등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기에 더더욱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또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원인에 대해 교육청 등 관계당국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공유하기
'엉터리 석면공사' 대전A초, 개학은 하지만 '불안' 여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