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초등학교 학부모가 복도와 교실 등에서 닦아낸 먼지 묻은 물티슈. 이 학교는 석면철거공사 후 3회에 걸쳐 청소를 했지만,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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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이 학교 교장과 교육청 직원 등에게 "청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부실하게 청소를 하고서 어떻게 아이들을 등교 시키라고 할 수 있느냐", "왜 같은 건물, 위층이나 후동 건물은 청소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석면철거작업을 하기 전에 비닐로 보양작업을 하고, 다른 층이나 다른 통로로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했다", "이미 환경부 등의 지적에 따라서 정밀 재청소를 실시했다"고 답변했다.
학부모들은 "보양작업을 한 비닐이 다 찢겨져 있었다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그 말을 믿을 수 있느냐", "정밀 재청소를 실시했다고 하는데, 먼지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지금 묻어나는 먼지에 석면가루가 없다는 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학부모들은 또 "전문업체를 통해서 청소가 이루어져야 한다", "1교실을 1명이 하루 종일 청소를 해도 못할 텐데, 7명이 어떻게 전체를 청소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청 직원과 학교장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청소를 더 철저히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남은 하루 만에 완벽한 청소가 불가능하니, 개학을 연기하고 정밀 청소를 요구했다. 또 청소 후 공기질검사와 잔류물 검사를 다시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청소인력도 늘리고, 석면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모든 교실까지 청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에어컨 필터 교체와 공기 청정기 설치 등도 아울러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대해 운영위를 긴급 소집해 모두 이행하도록 하겠다"며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학부모 간담회가 끝난 후 A초등학교는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개학 1주일 연기'를 결정, 모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또한 정밀한 재청소 후 학부모들의 점검을 다시 한 번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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