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수해지역애서 대민지원을 나온 군인이 냉장고를 옮기고 있다.
이희훈
송태수씨는 세종시에서 일하던 28일 밤, 주인에게서 '집이 침수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날이 밝자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물을 퍼냈지만 또 다시 폭우가 내렸다. 무용지물이었다. 송씨는 다 들어낸 세간 사이를 뒤적이며 "옷이랑 그릇은 새로 씻어서 쓰면 되는데, 패물이 안 보이네요"라며 정신없이 비에 젖은 물건들을 뒤척여 봤다. 하지만 아내의 반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갑자기 차오른 물에 문이 열리지 않아 식탁 위에 대피했다가 구조대가 와 겨우 빠져나온 주민, 홀로 지내다 주민센터의 대피 권고를 듣고 임시대피소로 나온 독거노인 등 폭우로 피해를 본 세대는 대부분 반지하 세입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