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혁신, 광주 미래 위해 꼭 가야 할 길"

‘버럭’ 발언 ‘유감’ 표명은 했지만... "과정 생략된 혁신, 독선 될 수도" 우려

등록 2018.08.21 18:54수정 2018.08.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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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광주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1일 오전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16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와 관련하여 시장실을 예고 없이 집단 방문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과 대화 중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17일 이 사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 시장의 유감 표명 발언은 지난 16일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함으로써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하지만 이 시장은 "혁신은 힘든 길이지만 광주 미래를 위해 꼭 가야할 길"이라면서 '혁신 우선' 노선을 재차 분명히 했다. '협치 중심'을 요구하는 광주 시민사회와 시정과 관련한 노선 갈등이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얼마 전 서울에서 만난 한 기업가와의 면담을 소개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광주는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어 내지 못하면 광주는 일자리 만들기도 어렵고 경제적 낙후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민주화의 도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을 시민단체와 새로운 협치 모델을 만드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16년간이나 논의되었고 전임 시장 때 확정된 도시철도 2호선을 왜 다시 공론화에 부치느냐는 비판을 받아가면서까지 중립적인 시민권익위원회로 하여금 공론위원회를 구성해서 공론 방식을 결정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혁신은 과거의 관행과 낡은 생각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서 저항도 있고 마찰도 불가피하다"면서 "저는 어떠한 경우라도 흔들리지 않고 '광주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제고'라는 원칙과 정도를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의 유감 표명과 간부회의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협치는 현안에 대한 풍부한 숙의의 과정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이 시장이 '혁신'을 강조하지만 '과정'이 생략된 '혁신'은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섭 #도시철도2호선 #광주 #협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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