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로 점령당한 낙동강 달성보의 모습. 녹색 강물 가득히 고인 달성보의 지난 8월 1일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심상치 않은 낙동강 녹조 ... 녹조라떼가 아니라 '독조라떼' 낙동강의 녹조의 조짐이 심상찮다. 지난 1일 환경부는 대구의 수돗물의 원수를 취수하는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물속의 유해 남조류의 수가 밀리리터당 1만 개체가 2주 연속 넘어섰기 때문이다. 7월 30일 조사에 강정고령보는 밀리리터당 1만9620셀을 기록했고, 바로 상류에 있는 칠곡보도 밀리리터당 1만 4350셀이나 측정됐다.
지금 낙동강의 강물 속에 대량 증식하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이 '마이크로 시스티스'라는 남조류가 무서운 이유는 그 속에 '마이크로 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독성물질은 일본의 유명한 조류학자인 구마모토 보건대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에 따르면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성물질이다.
녹조의 심각성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에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성 물질을 지닌 남조류가 대량을 발생하고 있는 것이 낙동강 녹조라떼의 본질이다. 4대강사업과 함께 유행한 '녹조라떼'라는 말은 이제 '독조라떼'라 불러야 더 정확하지 않을까?
같은 날 강정고령보 바로 아래 위치한 달성보의 조류농도는 1밀리리터당 10만셀을 넘어가는 13만 3600셀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다. 엄청난 양의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