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대부도가 보이는 옥구공원 전망대 정자.
김종성
시흥시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하는 산책로에, 바다와 섬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원이 있다. 옥구공원은 과거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이었던 옥구도에 생겨난 공원이다. 주변에 돌이 많아 석도, 석출도, 옥귀도 등으로 불렸던 곳으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군 해안초소가 있었고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었다. 2000년 초 시흥시에서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을 수 있는 친환경적 공원으로 조성했다.
낮은 동산이지만 공원 꼭대기에 있는 정자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이고 눈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시흥시 아파트 단지와 시화산업단지, 오이도와 덕섬, 배곧 신도시 앞에 펼쳐진 갯벌이 한 눈에 보인다. 바다 위 인공 둑 시화방조제와 대부도까지 잘 보였다. 해질 무렵엔 멋진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똥섬'이라는 재밌는 별칭이 있는 덕섬은 오이도 옆에 자리한 동생 같은 섬이다. 둘 다 육지와 방조제로 이어져 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진짜 섬이었던 시절, 갈매기 등 여러 새들이 날아와 배설한다고 해서 예부터 똥섬이라고 불렸다. 남해안의 조도(새섬), 여수의 개도,가평의 자라섬, 서울 한강의 밤섬 등 전국에 재미있는 이름을 지닌 섬이 많지만 똥섬은 그 가운데 최고로 기억에 남는 섬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