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2권, 위즈덤 하우스
노지현
<본격 한중일 세계사 2권>의 메인 사건은 태평천국 운동이지만, 이 운동이 일어나던 당시의 조선과 일본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당시 일본은 쇄국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영국과 벌인 아편 전쟁에서 패배한 소식을 들은 막부는 이국선 타격령을 폐지하고, 조심스럽게 교류를 이어갔다.
중국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미국과 독일의 선교사를 통해 기독교 교리가 전파되고 있었다. 아편 전쟁 소식을 듣기 전에는 강경한 난학 박해를 하고 있었는데, 아편 전쟁의 소식을 접한 이후 일본은 태도를 바꾸며 난학과 어학 인재들을 기용하며 훗날을 준비했다. 이는 일본의 빠른 근대화에 기여하는 발판이 된다.
당시 조선에서도 프랑스 신부가 퍼뜨리는 카톨릭교를 탄압하며 기해박해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결국 한중일 세계사를 골고루 보면, 한중일이 근대로 넘어오며 겪은 격동기는 서양의 세력 중 특히 종교 세력의 영향이 컸다는 걸 알 수 있다. 종교를 통해 봉건주의 사회를 뒤집는 씨앗이 뿌려진 거다.
그 씨앗은 중국 내부의 태평천국 운동이 되었고, 일본이 더욱 빨리 서양 문물과 기술을 받아들여 서양 열강과 교류하며 조선 지배를 위한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중일 역사를 하나하나 따로 볼 때보다 세 개를 교차해서 보면 '역사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며 더 많을 걸 알 수 있다.
과거의 한중일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건 무리겠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당시 서양에 밀리기만 했던 아시아 세력은 서양 세력과 견줄 정도로, 아니, 이제는 서양 세력을 삼킬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고역인 여름. 시원한 카페 혹은 집에서 만화 <본격 한중일 세계사 2권>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중일 역사를 알아가는 건 어떨까. 대학생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그리고 부모님이 어린 자녀와 함께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굽시니스트 지음,
위즈덤하우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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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태평천국 운동, 사이비 종교가 원인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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