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학생의 어머니, 방인희 씨방 씨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자녀가 있지만 먼 거리 때문에 인근 특수학급에 보내야했다.
최효진
지난 20일, 주민 설명회 자리를 통해 당진의 특수학교 설립이 공식화 됐다. 당진 관내에 특수학교가 만들어지는 건 현아와 같이 특수학교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희소식이다. 물론 아직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와 같이 쉽지 않은 고개가 남아있지만, 특수학교 설립의 첫 번째 관문은 넘었다. 당진 합덕읍 주민들이 특수학교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특수학교 환대한 당진 주민들, '무릎 꿇는 학부모'는 없었다).
합덕제철고는 특수학교를 위해 실습 부지를 내놓았고, 주민들도 합덕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특수학교를 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민 설명회에 참여한 합덕제철고의 안준모 운영위원장은 교육청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기는 했지만, 장애 학생들이 교육 받을 권리를 강조하며 특수학교 설립에 힘을 실었다.
"장애라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들의 자녀나 손주들에게도 일어 날 수 있는 것이에요. 누구의 잘못이 아니듯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안준모 합덕제철고 운영위원장
긴장과 우려 속에 열린 추진 설명회는 예상과는 다르게 환대의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실제 그 자리에 있던 장애 학부모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난 27일 충남 장애인부모회 당진지회의 회원들을 만났다. 당진에 있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스스로 '두드림성장발달센터'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는 이들은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기뻐했고, 또 합덕의 주민들이 보여준 태도에 고마움을 넘어 감격을 전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일, 당진 사례 많이 알려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