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부천역 북부 광장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가 저들의 마지막 구태 정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민주당에 표를 모아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재명 후보 오른쪽에 장덕천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 그 옆은 김상희(경기 부천 소사) 의원이다.
곽우신
9일 오후 6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 부천 비하 막말 규탄 집중유세'가 열렸다. 앞서 지난 7일, 정태욱 한국당 전 대변인(대구 북구갑)이 YTN에 출연해 일명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거센 비판이 일자 정 전 대변인은 대변인 자리를 자진사퇴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공식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긴급 유세는 정 전 대변인의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민주당에서 조직했다. 본래 방문 예정이 없었던 이재명 후보 역시 급히 일정에 지원 유세를 추가했다.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권미혁(비례) 국회의원 등이 경기도 및 부천 지역 후보자들과 모였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날씨인데도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까지 100여 명이 광장에 모였다.
오후 6시 20분쯤 도착한 이재명 후보 역시 정 전 대변인의 발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드디어 이성을 잃은 것 같다"라면서 "아니 어떻게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이혼하면 부천으로 오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말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들이 망쳐놓은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그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어떻게 그들을 모욕하는, 지역을 모욕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이건 경멸의 표현이다. 국민을 주권자로 여기지 않는 지배자들의 사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들에게 양심이 있느냐. 그들을 이대로 두겠느냐.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낙선시켜서, (발언의)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유세차에서 내려와 수행차량으로 이동하는 길에도 악수를 청하거나 '셀카'를 부탁하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국민들,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