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NGO단체의 전직 대표가 여성 NGO 활동가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오마이뉴스
국제협력 비정부기구(NGO) 단체의 대표가 지속적으로 여성 NGO 활동가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대표는 내부에서 피해자의 폭로가 시작되자 대표직을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단체의 후원자들에게 이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A단체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한 여성이 해당 단체 대표였던 B씨의 성추행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고발한 이후, B씨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또다른 성추행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강제 입맞춤, 강제 포옹... 첫 폭로 후 계속 이어지는 증언들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 A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ㄱ씨는 "2014년 10월 A단체가 주관하는 음악회에 스태프로 참여했을 때였다, B씨가 반갑게 인사하다가 갑자기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라며 "동료 활동가들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ㄱ씨는 B씨가 등을 쓰다듬기도 하고 지하철 옆자리에 앉으면 손을 오랫동안 만지고 있는 등 평소에도 친근함을 표시하는 식으로 스킨십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가 "나를 즐겁게 해주렴", "밥 먹으러 언제 올 거야" 등의 문자를 보내고 사적 만남을 요구한 사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현지에서 지난 2014년부터 1년 동안 봉사 활동을 했던 ㄴ씨도 "2014년 5월경 한국에서 온 B씨가 선물을 가져왔다면서 사무실인 이사장의 집으로 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이 깜깜한 상황에서 가방에 있는 선물을 고르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등 뒤에서 B씨가 껴안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을 뿌리치고 B씨의 얼굴을 봤는데 웃고 있었다, B씨를 밀치고 밖으로 나왔다"면서 "그날 저녁 시간에도 같이 '함께 나가서 술을 사오자'고 말해 따라나섰는데, 같이 있던 시간이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있다. ㄷ씨는 B씨를 포함한 봉사단원들과 함께 2013년 7월, 7박 9일 일정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갔다. ㄷ씨는 "B씨가 어깨동무를 시도했고 팔짱을 꼈는데 저는 싫어해서 바로 뺐다, (그랬더니) 대신 소극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 거절을 바로 못 하는 한 친구에게는 허그를 하는 등 스킨십을 계속 시도했다"며 "심지어 이 친구를 업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 봉사단원이 모인 자리에서도 B씨의 행동을 문제 삼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후 ㄷ씨와 그의 친구는 B씨를 그해 10월 일일호프에서 다시 만났다. ㄷ씨는 "B씨가 친구에게 가볍게 허그를 하는 게 아니라 가슴이 눌릴 정도로 허그를 했다"며 "그 당시에 매우 놀랐고, 친구는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ㄹ씨 역시 ㄷ씨처럼 해외 7박 9일 봉사단의 멤버였다. ㄹ씨는 "당시 B씨는 아침에 남자는 제외한 채 여자 봉사단원 3~4명에게만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2번 정도 따라 갔다가 너무 불편하게 느껴져서 이후에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ㅁ씨는 "당시 B씨와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허그를 할 때 봉사자들의 표정이 안 좋았다, 당시에도 추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봉사를 다녀온 친구들도 불쾌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