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일주일-전주 시민 유혜숙씨의 일주일'버스타는 법'을 잊어버린 유씨는 좌충우돌 일주일을 겪고서 "자가용 대신 버스와 도보, 그리고 자전거에 친해지기로 결심했다.
김길중
서울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 자체가 신기할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방은 '자가용'의 포로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시민단체(그것도 환경 관련 단체)에서 '자가용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서울의 경우 자가용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상화되어 있다. 버스와 지하철 간의 환승도 그렇고, 지하철에서 환승하기 위해 1킬로미터 이상의 걷는 것이 자연스럽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 직장이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수백여 미터 이상은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서울과 지역 사람의 인식 차이는 '택시를 타는 기준'을 물어봤을 때도 드러난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노선을 잘 모르는 낯선 곳을 갈 때나 시간이 촉박할 때 택시를 찾는다'라고 답한다. 반면, 지방 도시의 지인들은 '승용차가 없을 때 바로 택시를 떠올린다'고 말한다.
'전북녹색연합'과 '전주 지속가능 협의회'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애초 전북 녹색연합 연중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던 이 프로그램은 5월 행사인 '자가용 없이 일주일 보내기'와 같이 진행했다. 여기에 '생태교통 시민행동' 회원들이 함께했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일지를 카페에 게시하게 하고 체험기도 담아냈다.
'자가용을 타야 했던 상황과 타지 않고 대처한 방법', '불편하거나 난처했던 점 혹은 편리하거나 좋았던 점', '새롭게 발견하게 된 문제 또는 알게 된 사실', '생각·몸·관계·행동 등의 변화에서 느낀 점', '자가용을 쓰지 않아서 절약된 비용', '어느 용도까지 자가용을 쓰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준', '자가용 없이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 등과 같이 일지의 가이드라인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한 줄의 느낌, 인증샷 한 장도 훌륭한 기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