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공원에서
이상옥
하늘에 닿은 산 흰 눈과 구름이 하나 -디카시 <우루무치 홍산공원에서 천산(天山)을 보며>우루무치 3박 4일의 여정을 마치고 우루무치역에서 서안으로 간다. 26일 저녁 기차로 출발하여 33시간 달린다. 사위가 깜깜하여 밤의 기차는 흡사 지구를 도는 유성 같다. 혹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밤의 역을 지나 낮의 역을 거쳐 또 밤의 역을 지난다.
우루무치 여행은 실상, 칭다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우루무치 사업가의 권유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우루무치는 중국 정주에서도 엄청 멀다. 중국 대륙 서북의 끝자락이다. 그저께는 우루무치 사업가 일행과 만나 사업장 견학과 아울러 점심 대접을 받았다. 양갈비, 소갈비, 닭고기, 야채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생활양식이 다르다 보니 음식문화도 각 양이다. 지역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건 여행의 큰 즐거움의 하나다.
우루무치에서 만난 우루무치 사업가 친구들짧은 우루무치 친구들과의 만남이었지만 마음을 열고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7, 8월 천산(天山)을 여행하기 좋으니 우루무치에 다시 꼭 오라고 한다. 우루무치를 여행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은 무엇보다 보람이다. 지역과 종교와 문화의 벽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금방 친구가 된다. 무슨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의 순순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목적을 두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 사이에 인위적인 것이 끼어들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