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에서 같은 당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박원순캠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 딱지를 떼고 민주당 후보로서의 첫 발을 뗐다.
지방선거 예비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첫날인 15일 박 후보는 서울 곳곳을 누비며 서울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했다.
박 후보가 이날 방문한 곳들은 모두 서울 민주당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송파구와 노원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같이 치러지고, 중구와 중랑구는 강북에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구청장을 탈환하려고 벼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파란 점퍼를 입은 박 후보는 오전 7시 20분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를 수행하는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들이 기호와 이름이 표기된 점퍼를 입은 데 반해 박 후보의 점퍼에는 후보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박원순캠프 관계자는 "시장을 7년 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시민들은 다 알아본다. 앞으로도 어깨띠나 이름을 새긴 점퍼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를 "지난번 정권교체에 가장 중요한 공훈을 했고 정치혁신, 혁신정치의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웠고, 박성수 구청장 후보에 대해서는 "아주 유능한 법조인일뿐 아니라 지역행정에 경험을 많이 갖췄다. 송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5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찬은 서울 노원구에서 역시 민주당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했다.
박 시장은 노원병 김성환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가보니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70%이고, 10채 중 7채가 국가가 제공하는 집이더라. 그런 빈의 시장은 70년 동안 당(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이 안 바뀌었더라"며 "제가 70년 동안 하면 좋지만 그렇게는 못한다. 한 번밖에 더 못하니까 10년 동안 하더라도 김성환 후보와 오승록 구청장 후보와 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만 선거법에 걸릴 것 같다"며 허허 웃던 박 후보는 중구로 넘어가자 한층 과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