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된 시인의 옛 집.
김종성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물 맑고 풍광 좋은 한국의 5대강 섬진강. 봄 소식을 맨 먼저 알려주는 산수유를 비롯해 화사하고 화려한 매화와 벚꽃, 야생 녹차밭 등이 있는 풍성한 강이다. 국가하천(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가운데 수질이 가장 좋은 강이기도 하다.
전북 임실군을 지나는 강 상류지역은 물소리가 더욱 청아하고, 강 풍경이 푸근해서 좋다. 강 위로 백로가 낮고 우아하게 날아다니고,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면 돌에 붙어있는 다슬기들이 꼬물거린다. 강변 마을마다 있는 정자에 앉거나 누우면 더없이 아늑한 기분이 들고, 단잠이 솔솔 몰려온다.
섬진강을 가장 '한국적인 강'이라고 말하는 건 아마 강 상류의 정경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잊고 살았던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가 절로 떠오르게 된다.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돌돌돌' 소리를 내며 흐르는 정다운 강물소리와 풋풋한 강변풍경이다.
강진공용버스터미널(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내리면 섬진강 상류로 가는 자전거길이 나있다.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임실·곡성·구례를 지나 섬진강 하류의 광양까지 갈 수 있다. 상을 받은 마을 정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