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치는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 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위원장을 또 '남편'으로 호칭해 눈길..돈독한 부부애 과시200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응원단 이어 두번째…北정상국가화 보여줘(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최선영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북한 퍼스트레이디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 '한반도의 봄'을 여는 정상회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국민에게 달라진 북한을 어떻게 어필할 지도 주목된다.
리 여사의 이번 방남은 북한이 부부동반이라는 정상외교의 일반적인 관례를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정상국가화의 길을 추구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실 리 여사의 방남은 2005년 3월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응원단원으로 온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방문 때는 북한 일반 주민 신분이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방남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 위원장의 부인으로, 남북 간 첫 부부동반 정상회담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의 경우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미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아예 모습조차도 잘 드러내지 않아 북한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리 여사는 김정은 정권 공식 출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2년 7월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에 부부 동반해, 퍼스트레이디로서 북한 주민과 외부세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초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시찰에 주로 동행했으나,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에도 동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첫 외국행인 중국방문에 동행, 국제무대에 퍼스트레이디로서 첫선을 보였다. 제31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석차 방북한 중국 예술단 공연은 김 위원장 없이 당·정 간부들과 함께 관람하며 첫 단독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를 '여사'에 이어 '존경하는 여사'로 호칭함으로써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 리 여사의 공연관람 소식도 상세히 전한다.
이전과는 다른 이런 변화는 북한이 퍼스트레이디의 공식 활동과 역할을 중시하는 정상국가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동거녀 또는 부인의 퍼스트레이디 활동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던 부친·조부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부부동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며 부인 등의 활동을 막았던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다년간 스위스 유학 등으로 개방적 마인드와 정상국가로의 지향성이 나름 강해 부인의 활동을 오히려 더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설주 여사의 활동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가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시누이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마음을 사로잡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