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위즈덤 하우스
노지현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읽으면서 그동안 어렵게 접근한 역사를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앞서 언급한 짬뽕 이야기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프롤로그에서 다루는 이야기다.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회심의 카드였다.
프롤로그 하나를 읽은 이후 펼쳐지는 19세기 이전 중국사와 19세기 이전 일본사 에피소드는 역사를 이렇게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할 수 있다는 데 새삼 놀랐다. 기원전 시기부터 시작해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어떻게 흘러들어오고, 서양과 어떻게 관련을 맺게 되었는지 정리한다.
제4장 면 테크 전성시대 장에서는 서양의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입게 된 면직물은 17~18세기 인도에 진출한 영국 상인들이 가져온 인도산 면직물이 계기가 되었다. 저렴한 가격의 인도산 면직물은 유럽만 아니라 영국 시장도 장악해 버렸다.
결국, 영국은 자국의 모직물 사업 보호를 위해 인도산 면직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이미 인도산 면직물에 익숙해진 영국은 인도에서 면화를 수입해 직접 국산 면직물 만들기에 들어간다. 이때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탄생한 게 '방직기'와 '방적기'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이렇게 시작됐다.
영국은 차고 넘치는 면직물을 팔기 위해서 동인도 회사에 판매를 했고, 영국은 많은 부를 축적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런데 영국 상인들의 재정은 중국에서 건너온 차와 찻잔(도자기), 비단 등을 구매하는 데에 사용되며 큰 이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국은 중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영국은 식민지를 통해 얻은 은화의 상당수가 중국으로 흘러가자 아편을 중국으로 유입시키기 시작해 다시금 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영국과 중국의 아편전쟁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만화로 쉽고, 재미있고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