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텔리베라 철거 중단'과 '공영개발'을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월 1일 폐업한 호텔리베라의 철거 중단과 공영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22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안그룹은 호텔리베라 철거를 중단하고, 대전시는 공영개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호텔리베라유성의 폐업 이후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36명 노동자들의 일자리 박탈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신안그룹은 호텔리베라 폐업의 구체적인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내놓지 않은 상태로 '철거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제3자 매각'을 통한 '호텔정상화' 및 '공영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호텔리베라의 영업이 중단될 경우, 인근 상가가 초토화되고, 유성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일 이른 아침, 굴삭기를 대동한 일용노동자 10여명이 호텔리베라의 조경수 철거에 나섰다. 조경수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호텔철거를 위한 '펜스'를 설치하려는 작업인 것. 이에 천막농성을 하던 노조원들이 이를 막아섰고, 시민대책위까지 나서서 강력히 항의하자 철거업체는 본사 조경팀장과 협의 후 일단 철수했다.
이에 대해 시민대책위와 노조는 신안그룹이 호텔리베라의 폐업으로 인한 지역경제 악영향을 알면서도 지역사회와 아무런 협의 없이 호텔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호텔리베라 철거 중단과 제3자 매각을 통한 공영개발'을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호텔리베라의 폐업은 136명의 직원뿐만 아니라 호텔 주변 상가에 고용되었던 노동자 126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상인들도 매출 급감으로 폐업 사태가 지속될 경우 6개월 내 폐업하겠다는 곳이 많다"며 "매출 급감에 따른 영세상인들의 줄 폐업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적폐 재벌의 재산권 행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시민대책위는 이후에도 합의되지 않은 모든 철거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을 밝히며,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호텔 정상화를 위해 대화의 자리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