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부채길총 2.86km에 걸쳐 굽이굽이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홍윤호
길 입구는 북쪽 정동진 언덕 위 썬크루즈리조트와 남쪽 심곡항 양쪽에 있다. 정동진 쪽에서 보면 썬크루즈리조트 쪽이 가깝고 주차장이 넓으므로 보통은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코스 총 길이는 2.86km. 그저 걷기만 하면 50분 가까이 걸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간 중간 멈춰서 사진도 찍고 쉬어가기도 하니 조금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만약 왕복하면 돌아오는 발걸음은 좀 빨라지므로 대략 2시간 정도에 주파할 수 있다.
바다부채길은 리조트 주차장에서 바닷길로 내려가는 코스 이외에는 내내 바다를 허리에 끼고 가는 바닷길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나무 데크길과 철제 길이 이어져 깔끔하고, 바로 한쪽에는 짙푸른 바다, 한쪽에는 기암의 절벽과 그 틈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든다.
특히, 오랜 세월 바닷물에 깎여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 그 바위들 틈 사이에 이루어진 절벽과 그 위의 소나무들, 모두 참 좋고 또 좋다. 차를 타고는 갈 수 없는, 오직 걸어야만 볼 수 있는 비경들이다. 특별히 인상적인 기암 두 개에는 이름과 안내판이 붙어 있다. 가장 유명해진 것은 부채바위이다. 바위가 홀로 커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데, 접힌 부채 모양, 혹은 삼각형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