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이기주/말글터/2016.8.11/13,800원
말글터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읽는 책이 좋아서 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럴만 하다'는 것과 '사람들의 마음이 비슷하구나, 외로워 하는구나, 조용하지만 듬직하게 어깨를 토닥토닥 거리는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독자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건 아닌 듯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또 우리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에 대해 잊지 말라고 책을 쓴 것 같습니다.
책은 '당신의 삶이 허무하지 않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들려줍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의 존재 이유를 말해줍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우리,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행복하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이런 우리들이 많아지면 외로운 사람도 덜할 것 같습니다. 나의 본 모습을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위로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사람들로 인해 감동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아팠던 분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듯, 최소한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아픈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차가운 말 한 마디는 상대에게 차가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상처주는 차가운 말이 아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언어의 온도'가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이기주씨에 대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좀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오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본 내용을 소개드리자면 이기주 작가는 서울경제와 헤럴드 경제 등에서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8년 가량 일했고 이명박 정부시절이던 2010년엔 기자를 그만두고,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실에서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근무했습니다.
2012년엔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으로 비례대표 20번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현재, 출판사 말글터(<언어의 온도>를 출간한 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정치에 뜻을 두고 활동을 하시다가 현재는 출판사 대표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정치인들 중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분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자 이기주씨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뒤끝이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언어의 온도 (반양장)
이기주 지음,
말글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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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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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언어의 온도> 저자 이기주, MB 연설비서관실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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