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2017년 12월 5일 기준 회관 인원 현황. 치매를 겪는 중증 동포 어르신 환자 분들은 회관 2층,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분들은 1층에 기거한다.?
박명훈
- 정원이 100명인데 현재는 86명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나요?"(홈페이지에는) 100명인데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이 90명이에요. 처음 건물 지을 당시에는 100명이었어요. 일본정부에서 지원금을 줬잖아요. 일본에서 지원받을 때는 100명으로 해서 지원을 받은 거예요. 작년까지만 해도 100명으로 했는데요. 금년 5월 달에 연수구청에서 정원을 노인복지법에 맞게 하라고 해서 (법에 따라 평수별 인원수용에 맞게) 90명으로 정정을 했어요. 90명인데 현재 86명이 계시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바깥에서 아파트생활이 어려우면 다시 여기로 들어오시고 하는 거니까요. 전국에서 유일하잖아요. 사할린 동포 어르신 분들만 모시고 있는 요양시설이. 어르신들이 서로 동질감을 느끼셔서 일반 장기요양시설로 잘 안 가죠. 회관으로 오시려고 하죠. 그래야 외롭지 않잖아요."
- 일반 장기요양시설로 가시는 분도 계신가요?"거의 대부분이 여기로 오세요. 그런데 대창양로원의 양로시설에도 계세요. 이 건물 짓기 이전부터 계시던 분들은 한 15분 사신다고 해요. 초창기, 회관이 개원하기 이전에 들어오신 분들이라 거기 그냥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대창양로원 (경상북도 고령군 소재, 1993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사할린 동포 양로시설)
-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후원계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와 일본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겨 재정마련이 곤란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후원금만으로 시설을 운영하기에는 벅찬 상황인가요?"홈페이지에 올리긴 했는데요. 아주 미미하죠. 얼마 되지 않고요. 여기 자원봉사 오시는 분들 많아요. 가까운 인천 지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 간간이 100만 원, 연말쯤 되면 200만 원 보내주세요. 계좌는 개설했습니다만 최근에는 후원을 거의 못 받고 있어요. 간간이 들어오는 후원금을 가지고 전액 다 어르신들을 위해서 급식비, 간식비에 쓰죠. 인천시에서도 작년부터 간식비를 주지 않아요. 그런 부분들은 후원을 받아서 투입을 하고 있죠.
여기는 특이한 게요. 가족들이 없으니 전체가 기초생활수급자에요. 저희가 병원비나 간병비, 이런 소소한 의료비들도 후원금으로 해드렸거든요. 그런데 작년부터 일본서 지원 끊겨서 재정 어렵고 하니까요. 이제는 어르신들 노령연금으로 진료비, 간식비 대시라 하고 있어요. 어르신들 반발이 많죠. 처음에는 국가에서 다 책임지겠다고 해서 영주귀국 했는데. 요즘은 본인 연금으로 '생필품 사다 쓰세요'해요. 하다못해 '휴지도 사서 쓰세요'하니까. 요즘에는 부족한 물품은 사서 쓰시라고 하고 있어요. 재정이 어려우니까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회관에서는 날마다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습니다. 나들이, 노래교실 등 다양한 요일별 일정이 있는데요. 각각 다른 중증 질환을 앓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정소화에 큰 무리는 없나요? 또 기존에 정해둔 일정과는 다른 별도의 일정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는지 궁금합니다."중증 환자분들, 와상 환자분들은 참여가 어렵잖아요. 주로 치매 어르신들 대상이에요. 질환자들도 와상 환자들이 아니면요. (대상이에요) 저희가 모시고 원외 프로그램이라든가. 적십자나 마사회 등에 일반 공모, 공동모금 제안을 해서 지원을 받는 재원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심한 질환자들은 어렵지만 남은 분들을 위해서 체조라든가 노래라도 하고 있는 거죠. 무료하시니까.
그런데 나들이는 힘들어요. 많이 가 봐야 20명도 안 되니까요. 치매 어르신들도 모시고 가야하는 거거든요. 한 사람이 치매 어르신을 모시고 가야하기 때문에 나들이는 어렵고요. 잠깐 모시고 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어르신들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나들이 프로그램 같은 것은 많이 지양하고 있고. 치매어르신들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원외프로그램 진행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니까 어렵죠. 후원을 받아서 하고 있는 거죠. 고정적인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원 분들이 꾸준히 지원해 주세요. 운동, 체조라든가 노래라든가. 저희도 노래 잘하는 직원이 있어서 같이 하고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주말에 많아요. 학생들 학부모. 주말에는 기업에 다니는 분들이 오셔서 청소도 해주시고."
"생필품 사드릴 돈도 부족... 정부 지원 제대로 이뤄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