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 대전 지역 교육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입시경쟁교육으로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교육체제로 우리 학교 교육을 바꿀 것인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모든 문제는 입시경쟁교육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즉 혁신학교가 있어도, 결국은 교과성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바라는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바라는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 입시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학교'를 대전에서 만들어야 한다."
- 현재 대전교육을 진단해 본다면?"교사들이 행복하게 가르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탄방중학교 사건(관련기사:
대전 한 중학교, 수업중 집단 자위행위 '말썽')을 들 수 있다. 교사들이 굉장히 힘들어 한다. 중학교가 가장 심한 것 같다. 반면에 학부모들은 교사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 이런 상황은 모두에게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문화를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료적인 시스템, 수직적인 문화,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다."
- 혁파하겠다고 하는 문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대안이 있는가?"다섯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말씀드리겠다. 첫째는 '전시행정' 대신 '책임교육'을 해야 한다. 책임교육은 교원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관료 중심이 아닌 평교사와 외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둘째는 평교사 중심의 미래교육연구를 위한 '미래 교육연구팀'을 만들어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셋째는 교육 3주체의 '인권협약'을 생각하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신뢰와 존중의 교육문화를 형성해 낼 계획이다.
넷째는 학교 안전에 대한 불안을 제거하는 것이다. 교육공간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 '문제해결 교육', '선진국형 창의교육'을 해 나가겠다.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인재양성 과정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환경, 인권, 생명, 평등의 가치로 문제해결 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학교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의 학교운영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적 학교운영 조례'도 만들고 싶다."
- 꿈꾸는 대전교육의 미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오늘이 행복한 학교'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히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내일이 기대되는 학교, '내일이 기대되는 학교'다."
-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구체적 설명하면 어떤 학교인가?"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 교사도 존중받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학교는 오로지 미래만 생각한다. 머리도 어른이 되면 기를 수 있으니 깎으라고 한다. 아이들이 개성 있게 머리도 기르고,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행복해 하면 왜 안 되는가? 아이들이 화장한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고 예뻐 하고 자신감을 갖는 게 뭐가 나쁜가? 지금 행복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은, 행복을 배우지 못한 학생은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다. 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 그게 참교육이다."
- 자신의 리더십 유형을 스스로 판단한다면?"전교조 활동을 오래 하면서 체질화된 습성이 있다. 중요한 결정은 다수와 함께 하고, 실행에서는 대담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몸에 밴 습성이다. 시민단체에서도 그랬다. 그게 바로 제가 가진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감의 역할은 논의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교육감의 지시에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논의구조를 만들어서 논의와 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집행된 것은 반드시 책임지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대전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