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중비하고 있는 전교조대전지부장 출신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 소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신명이 나 있었다. 대전교육감 출마를 결심한 후 대전교육을 어떻게 바꿀까를 고민하는 일 자체가 "즐겁다"고 했다.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장의 교사 생활은 대부분 전교조 대전지부 또는 전교조 대전지부의 전신인 대전교사협의회 활동과 관련돼 있다. 학교장의 부당한 지시에 불응해 55분 수업을 50분으로 바꾸고, 자율학습비를 없애기도 했다. 뜻을 같이 하는 동료 교사들을 규합해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교사된 교사를 돕는 일도 벌였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이 해직될 때에는 학원생을 가르치며 생계를 꾸려야 했단다.
그는 32년간의 교사생활 중 보람 있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도 "'성적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보자'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연대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이라며 "그것이 전교조였다"고 밝혔다. "교사로서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점"도 그가 꼽은 보람 중 하나다. '정말 잘 가르치는 교사였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돈 받지 말자', '아이들을 때리지 말자'는 초심을 지킨 데 대한 자부심이었다.
성 연구소장은 교육감 출마 이유에 대해 "지금 대전교육은 지나치게 학교장 중심으로 관료적이고 권위적, 수직적, 비민주적"이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민주적인 운영이 살아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성 연구소장은 충남 홍성 출생으로 1985년부터 대전북고, 대전북중, 대전중, 대전여자정보고, 대전국제통상고, 대전고, 대전복수고 등에서 32년 간 국어교사를 역임하다 지난 2월 퇴임했다.
대전양심수후원회 운영위원장, 전교조 대전지부장,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 학교급식법 개정과 조례 제정을 위한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으로 일했고, 현재는 (사)대전교육연구소 소장, 대전지역공동체활성화포럼 공동대표,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다음은 지난 10일, 대전교육소에서 가진 성 소장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 걸어온 삶을 짧게 소개한다면?"충남 홍성에서 태어났고 9살 때 대전으로 이사했다. 자식 교육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님이 농사지어서는 자식 교육이 어렵다고 생각하셨는가 보다. 그 당시 아버님 소원은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교사에 대해 꿈이 없었다. 진짜 되고 싶은 것은 기자였다. 그래서 모 지방일간지에 지원했는데 최종면접에서 불합격했다. 이후 이 일 저 일을 하던 중 사립인 대전 북고등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후 줄곧 교사로 일해 왔다."
-교직은 적성에 맞았나?"재미있었다. 첫 교사생활을 하던 때가 1985년이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교사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았다. 교사들은 다 '꼰대'이고, '고루하고' 그렇게만 보였다. 그래서 교사가 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생활해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