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서앞 집회
사북항쟁동지회
동원탄좌 선산부로 일했던 박노연(78)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강원도지사와 강원도 경찰국장이 이원갑하고 중재해서 해결하면서 '걱정하지 말라, 책임은 묻지 않겠다'고 했다. 종업원들은 작업재개가 되면서 현장에 출퇴근했다. 그런데 13일 만에 상황이 깨졌다. 이원갑, 천만성 이 사람들은 5월 6일 붙들려 갔다. 우리들은 5월 7일 연행됐다. 새벽 1시쯤 집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난데없이 앞뒤에서 문 두들기고 해서 나가니 합동 수사본부라는 사람들이 무릎 꿇고 앉으라 했다. 군홧발로 밟고 등이고 머리고 주먹이 날아왔다. 숨도 크게 못 쉬고 버스에 처박혀 있었다. 새벽 4시쯤 정선경찰서에 도착했다. 권투장 저리가라였다."연행된 광부와 부녀자들은 정선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후 강당 건물 내부에 합판으로 임시 칸막이를 쳐놓고 각 칸에서 조사를 받았다. 최홍선씨는 2006년 8월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고춧가루 탄 물을 큰 주전자에 담아 코로 들이부었습니다. 또 무릎 뒤에 각목을 끼우고 꿇어 앉힌 자세에서 허벅지를 군홧발로 밟았습니다. 둥근 나무 몽둥이로 전신을 수도 없이 맞았습니다. 정신을 잃으면 고춧가루 물을 먹이고 다시 매를 맞고 그런 일이 반복되었습니다."박대성씨는 2006년 11월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폐군복으로 갈아입고 구타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릎 꿇고 허벅지를 밟았고(생략)...길이 1m 직경 2cm 정도의 고무호스로 등짝을 내려치고 물을 끼얹기도 하였습니다. 노란 주전자에 고춧가루 물을 담아 목을 뒤로 제끼고 얼굴에 부었고 나중에 고문하면서 받은 진술을 틀어주며 그대로 쓰라고 강요하였습니다."박노연씨의 증언이다.
"내 기억으로는 한 500명이 경찰서에 다녀갔다. 광부, 직원 등 대질하느라고, 고문에 못 이겨서 누구누구 안다고 말하면 끌어가고 이랬다. 저는 5월 7일 가자마자 무혐의로 풀려 나올 건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새마을부녀회 김부년이 몇 대 얻어맞았는지 쭈그려 있다가 나를 보고 '저 아저씨 맞네요'라고 했다.합수단 수사관들에게 '얻어맞아도 좋은데 이유를 알고 얻어맞읍시다'고 말했다. 그러자 '월남 갔다 온 놈이라 다르네'라고 말하면서 '새마을 사택에서 종업원 다 나오라고 방송한 걸 인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했더니 고문이 시작됐다. 옛날 시골에서 돼지 잡을 때처럼 발을 묶어 거꾸로 매달았다. 부로끄를 놓고 그 위에 나를 거꾸로 매달았다. 얼굴에 수건을 덮어 씌워놓고 주전자에 고춧가루 탄 물을 코, 입에 부었다. 수입 고춧가루 물이라서 더 독합디다. 킁킁킁 하면서 예예예 했다. 아닌 것도 맞다고 했다.나중에 김부년한테 '아지매, 난 아지매 본 일이 없다. 내가 방송실 자물쇠 열라고 했다는데 자세히 봐라 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부년이 자세히 보드만 '저 아저씨 아니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수사관들은 이제는 김부년을 때리기 시작했다.그렇게 해서 풀려났으면 끝이 났을 텐데 엉뚱한 사람이 나를 가담자로 또다시 지목했다. 종업원들이 죽으면 시체를 처리하는 오아무개가 있다. 그 사람이 '박노연 저 사람이 하나씩 붙들어놓고 줘 팼다'면서 나를 있는 말, 없는 말 하면서 말아 감았다"정선경찰서 강당에 마련된 취조실에 대한 박노연씨의 증언이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취조실이었다. 그곳에 들어갔다 하면 30분~1시간 정도였다. 하루에 5번 들어갔다가 나왔다. 칸칸이 막아놔서 2평씩이나 될까. 그곳에서 고문을 받다가 견디다 못해 수사관에게 차라리 죽을 테니 허리에 차고 있는 대검을 제발 달라고 사정을 하기도 했다"조사과정에서의 고문도 심각했지만, 정선경찰서 유치장에서의 가혹 행위도 심각했다.
"유치장 간수 정O식 순경이 '너희들 중 물건이 큰 놈에게 담배를 한 대 주겠다'며 남자들 하의를 벗게 하고 60cm 정도 나무 회초리로 철창 밖으로 나온 성기를 때리며 '이놈은 왜 이렇게 작아'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박대성, 2006. 11.3 0 진실화해위 청취)"유치장에서는 거꾸로 세워 놓고는 1m 정도 되는 고무호스 곡괭이 자루 각목으로 닥치는 대로 때렸습니다. 또 유치장 경찰 정O식이가 남자들에게 성기를 내놓게 하고 가느다란 작대기로 성기를 때리고 '제일 물건이 큰 놈에게 담배 한 모금 준다', '이 새끼는 되게 크네', '이 새끼는 되게 작네' 그러면서 모욕을 주었습니다." (정인교, 2006. 11. 29 진실화해위 청취) 박노연씨의 증언은 이어진다.
"20일 정도 정선경찰서에 있었는데 2주간 조사하고 윤곽이 드러나자 일주일간은 안티푸라민 하나씩 던져주면서 부은 데 바르라고 했다. 28일 날 원주 1군 사령부 헌병대 영창으로 갔다. 여자들 넷은 원주교도소로 갔다. 남자 24명, 여자가 4명 송치됐다. 그래서 여자 한 명과 남자 여섯 명이 실형을 받고 나머지는 집행유예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