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열사기념일 연휴 당시 천안문 광장의 모습.
연합뉴스·EPA
며칠만 있으면 추석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이 길어서,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 한동안 못 만났던 친척을 만나고 차례를 지내겠지요. 제가 생활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친척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향합니다.
한국과 다른 게 있다면, 한국 사람은 추석에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차례를 지내는데, 중국사람 대부분은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습니다. '차례'란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에 조상에게 간단히 제사를 지내는 행사입니다. 중국사람은 설날 명절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지만, 추석 명절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10월 1일은 국경절입니다. 국경절이란 현재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나라를 세운 날입니다. 중국에서 국경절은 공휴일인데, 이 국경절 법정 공휴일 기간이 무려 7일이나 됩니다. 그런데 추석(음력 8월 15일)이 국경절(양력 10월 1일) 연휴 기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사람은 국경절 연휴 기간에 고향에 간다고 하지, 추석 연휴 기간에 고향에 간다고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매년 이런 상황이 반복돼 중국에서는 추석이라는 명절의 의미가 한국과는 같지 않은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설날과 추석에 친척들이 고향에 모여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데, 여성들이 제사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온종일 고생하지요. 이곳 중국에서는 설날에만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제사 음식이 격식에 맞춰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냥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이렇게 만든 음식 중에서 조금 덜어 제사상에 올리는 것으로 제사 준비를 마칩니다.
더군다나 음식을 만드는 일을 남성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중국에서는 명절 기간 여성들이 음식 준비하는 일로 고생하지는 않습니다(중국사람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이전 기사
'공자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한 이유'를 참고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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